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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더하기

13일의 금요일은 왜 불길하게 여겨질까?|숫자에 숨겨진 미신과 역사 이야기

by 온리나1115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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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은 왜 불길하게 여겨질까?|숫자에 숨겨진 미신과 역사 이야기

 

‘13일의 금요일’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어두운 숲속을 달리는 누군가, 뒤를 쫓는 살인마, 혹은 피비린내 나는 공포 영화 장면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이 날짜는 전 세계적으로 ‘불길한 날’로 여겨지지만, 정작 왜 그런 인식이 생겼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숫자에 대한 미신은 동양과 서양 모두에 존재하며, 이는 문화·역사·종교가 복합적으로 얽혀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를, 동양과 서양의 시각을 비교하며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동양 문화에서 불길한 숫자 ‘4’

동양권, 특히 한국·중국·일본 등 한자 문화권에서는 숫자 ‘4’가 불길하다고 여겨집니다.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한자 ‘사(四)’의 발음이 ‘죽을 사(死)’와 같아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 생활 곳곳에서 ‘4’라는 숫자를 피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 아파트 엘리베이터 버튼에서 4층 대신 F(FOUR)나 L(LUCK)로 표기
  • 병원 병실 번호에서 4번 방 제외
  • 중요한 서류, 차량 번호판에서 4를 기피

단순한 발음의 유사성이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의 심리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4’라는 숫자는 자연스럽게 불길함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 서양 문화에서 불길한 숫자 ‘13’

서양에서는 동양의 ‘4’ 대신 ‘13’이 불길한 숫자로 여겨집니다.
극장·호텔·엘리베이터에서 13층을 아예 없애거나 12A, 14로 건너뛰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13일의 금요일’은 영화·소설·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 공포와 불운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1970~80년대 개봉한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영화는
마스크를 쓴 살인마 ‘제이슨’의 이미지를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며,
이 날을 더욱 음산하게 만들었습니다.

 

3. 불길함의 뿌리 – 신화와 종교 이야기

(1) 북유럽 신화 속 13

북유럽 신화에서는 ‘로키(Loki)’라는 신이 13과 관련돼 있습니다.
신들의 궁전 발할라에서 열리는 연회에 12명의 신이 초대됐는데,
초대받지 않은 13번째 신 로키가 나타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 사건 이후 13이라는 숫자가 불운과 혼란, 배신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2) 성경 속 13

기독교 성경에서도 13은 배신과 불운을 의미합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마지막 만찬에 참석한 제자가 13명이었는데,
그 중 13번째 손님이 바로 예수를 배신한 가룟 유다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서양에서 13이라는 숫자를 꺼리게 만든 종교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4. 역사적 사건이 만든 ‘13일의 금요일’

1307년 10월 13일 금요일,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는 ‘템플 기사단’을 일제히 체포했습니다.
템플 기사단은 당시 유럽에서 막강한 힘과 부를 가진 조직이었지만,
국왕은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그들을 숙청했습니다.
이 사건은 유럽 전역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후 ‘13일의 금요일’이 ‘저주의 날’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5. 13이라는 숫자가 불길하다는 믿음의 기원

학자들 사이에서는 13이 불길하다는 믿음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13일의 금요일’이 불운의 날로 굳어진 것이 19세기 후반 이후라고 추측합니다.

즉, 우리는 ‘13’이라는 숫자에 오랜 세월 동안 불안을 느껴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문화적 인식일 수 있습니다.

 

6. 미신과 현실 –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숫자에 얽힌 미신은 전 세계 어디서나 발견됩니다.
동양에서는 ‘4’, 서양에서는 ‘13’처럼 특정 숫자를 기피하는 현상은,
그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에 부여된 문화적 의미가 더 중요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유 없는 규칙을 만들어 불안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숫자, 색깔, 날짜 같은 단순한 요소가 불길함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7. 온리나의 생각 더하기

개인적으로 ‘13일의 금요일’이든, ‘4층’이든,
숫자가 불길하다고 여겨지는 건 결국 사람들의 믿음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속 사건과 신화, 종교 이야기가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단순한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고, 그 의미가 우리의 행동까지 바꾸게 된 것이죠.

다음에 13일의 금요일이 찾아온다면,
그저 ‘조금 특별한 하루’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불운을 걱정하기보다, 오히려 행운을 만드는 날로 바꿔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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