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웨이·SMIC 수출통제 단행｜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에 본격 가세

 

 

2025년 6월, 대만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반도체 제조사 SMIC를 대상으로 전략적 수출 통제 조치를 처음으로 단행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 제재를 넘어, 미국 중심의 반도체 봉쇄 전략에 대만이 본격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TSMC의 첨단 장비·기술 수출도 일부 제한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또다시 큰 파장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목차

1. 대만의 수출 통제 조치 배경
2. 화웨이·SMIC에 대한 수출 차단 범위
3.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 본격화
4. TSMC 수출 타격과 중국 반응
5. 온리나의 생각 더하기

 

1. 대만의 수출 통제 조치 배경

이번 조치는 중국이 AI 반도체, 서버 칩, 통신 장비 등 전략적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려는 국제적 공조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미국 상무부의 요청에 따라 시행된 정황이 짙으며, 기존까지는 대만 정부가 민간 기업에 자율적인 수출 결정을 맡겨온 것과 대조됩니다.

대만 산업부는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이 중국의 군사적·정보기술적 역량 강화에 활용될 우려가 있다”며 공식적인 안보 우려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2. 화웨이·SMIC에 대한 수출 차단 범위

이번 제재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제한 사항이 포함됩니다:

• TSMC 보유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 공정 기술·칩 설계 접근 제한
• 고성능 칩에 필수적인 고급 장비 부품 수출 금지
• AI 반도체 생산 관련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제약

화웨이와 SMIC는 이미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기업으로, 대만까지 수출을 제한하게 되면 첨단 반도체 자립 시도 자체가 좌초될 위험이 있습니다.

 

3.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 본격화

대만이 이번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한 배경에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강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TSMC는 2024년부터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직접 생산을 개시하며 미국 반도체 생태계 중심에 들어선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TSMC의 전략 기술과 장비가 중국으로 이전되는 경로를 원천 봉쇄하려는 압박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 조치가 아니라, 지정학적 안보 연합체의 기술 동맹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4. TSMC 수출 타격과 중국 반응

TSMC는 화웨이와 SMIC에 칩 생산 계약의 일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실질적으로 수출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 2024년 TSMC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 16%
• 2025년 1분기 기준 중국 비중: 7%로 감소

중국은 공식적으로 강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중국 내부의 AI 칩 개발 속도가 제한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와 서버 칩, 5G 인프라용 고성능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첨단 칩 기술에 대한 글로벌 접근성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5. 온리나의 생각 더하기

이번 대만 정부의 수출통제는 단순히 한 국가의 통상 조치를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미국 중심의 반도체 동맹이 구체적인 공급망 재편과 기술 봉쇄 조치로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포인트는, TSMC와 같은 초국가적 기업이 어느 편에 설 것인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자율적 판단을 해온 민간 기업들조차 이제는 지정학적 블록 체제에 의해 선택을 강요받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반도체 공급망의 이중화 또는 분할화를 촉진할 것이며, 기업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