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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생태계 위기 진단|외국산 엔진 종속 탈피, 기술 독립 가능한가?

by 온리나1115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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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생태계 위기 진단|외국산 엔진 종속 탈피, 기술 독립 가능한가?

 

한국 게임 산업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기술 주권을 확보하지 못한 ‘기술 종속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게임 개발의 핵심인 ‘게임엔진’이 외국산에 지나치게 의존되어 있다는 점은 업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유니티(Unity)와 언리얼(Unreal) 같은 글로벌 게임엔진은 국내 게임 기업 대부분의 기술 기반이 되었지만, 최근 유니티의 요금 정책 변경 사태처럼 외부 변수에 의해 흔들릴 수 있는 불안정한 구조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K게임 생태계의 현실을 진단하고, 기술 자립을 위한 가능성과 과제를 정리합니다.

 

목차

  1. 외국산 게임엔진 의존 현황과 배경
  2. 주요 게임사의 엔진 선택과 전략
  3. 외산 엔진 종속이 가져올 리스크
  4. 국산 게임엔진 개발의 도전과 현실
  5. 기술 독립을 위한 방향과 필요 조건
  6. 온리나의 생각 더하기

 

1. 외국산 게임엔진 의존 현황과 배경

한국 게임 개발의 현주소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글로벌 시장은 넓어졌지만, 기술은 외국 것이며, 생태계는 취약하다”입니다.
실제 2023년 유니티는 정책 변경을 통해 설치 기반 과금제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표하면서 세계 게임 개발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국내 중소 개발사들 또한 이 여파를 피하지 못했으며, 엔진 교체 또는 서비스 중단까지 고려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닌 “기술 종속의 위기”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였습니다.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외산 엔진을 선호하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미 검증된 안정성과 호환성. 둘째,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와 문서 기반의 기술 지원. 셋째, 고도화된 물리 엔진, 렌더링 기술, AI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자체 개발보다 효율적인 선택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기술 주권의 상실이라는 심각한 구조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주요 게임사의 엔진 선택과 전략

현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엔진 사용 현황을 보면 외산 엔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입니다.

게임사 대표 게임 사용 엔진
넥슨 프라시아 전기 언리얼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언리얼
엔씨소프트 리니지W, TL 언리얼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유니티
컴투스 서머너즈 워 유니티
위메이드 미르4, 미르M 유니티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자체 엔진
펄어비스 검은사막, 붉은사막 자체 엔진 (Blackspace)
 

언리얼 엔진은 대형 콘솔 및 고사양 PC 게임에 강점을 보이며, 유니티 엔진은 모바일 중심의 경량 게임에서 많이 쓰입니다. 스마일게이트와 펄어비스처럼 자체 엔진을 구축한 기업은 드물며, 해당 기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기술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3. 외산 엔진 종속이 가져올 리스크

외산 엔진 사용은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인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기술 경쟁력과 산업 자율성을 저해하는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정책 리스크: 유니티의 과금 정책 개편 사례처럼 외부 기업의 결정 하나에 전체 게임 생태계가 영향을 받음
  • 기술 폐쇄성: 핵심 기능이 블랙박스화되어 있어 엔진을 커스터마이징하거나 최적화하는 데 한계
  • 보안 문제: 외국 서버 및 코드 접근에 대한 통제가 어려움
  • 정치적 변수: 미중 기술패권 경쟁, 글로벌 제재 등 외교적 리스크로 사용 중단 가능성 존재
  • 수익 구조 악화: 수수료 및 추가 요금으로 인해 인디게임 개발사와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

즉, 외산 엔진 종속은 단지 개발상의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 산업 전반의 전략적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국산 게임엔진 개발의 도전과 현실

그렇다면 국산 게임엔진 개발은 가능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답은 “가능하지만, 매우 어렵다”입니다.

  • 개발 비용: 완성도 높은 게임엔진 하나를 개발하는 데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됨
  • 기술 인력 부족: 전문 엔진 개발자, 그래픽 프로그래머, 성능 최적화 전문가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
  • 생태계 부족: 문서, 포럼, 튜토리얼, SDK 등 개발자 친화적인 지원 시스템이 거의 없음
  • 시장 신뢰 부족: 게임사들이 새롭고 불안정한 엔진에 의존하기 꺼려함
  • 지속 유지의 어려움: 게임엔진은 ‘한 번 만들면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보완이 필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펄어비스의 사례처럼 기술 내재화에 성공한 기업도 있습니다. '붉은사막'에 적용된 Blackspace 엔진은 완전한 국산 기술로 구현된 3D 게임엔진으로, 향후 다른 산업으로도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5. 기술 독립을 위한 방향과 필요 조건

기술 독립은 단지 한 기업이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산업 전체의 의지와 정부의 중장기 전략이 동시에 맞물려야 합니다.

  • 국가 차원의 R&D 투자 확대
  • 기술 인력 양성 프로그램 구축 (SW 마이스터고, 대학 연계 등)
  • 국산 엔진을 활용한 공공 프로젝트 우선 배정
  • 개발자 커뮤니티 육성 및 지원 시스템 구축
  • 초기 엔진 사용자에게 인센티브 제공

이와 함께, 게임엔진을 단순히 게임에만 국한하지 않고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교육용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하는 기술 확장성 확보도 필요합니다. 게임엔진은 단순한 개발도구가 아니라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기술적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6. 온리나의 생각 더하기

이번 기사를 통해 단지 재미있는 게임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기반 기술이 누구의 손에 있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게임엔진은 콘텐츠 개발의 시작이자, 미래 산업의 인프라입니다.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메타버스, AI 시뮬레이션까지도 모두 이 기반 위에 세워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K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누비고 있지만, 그 핵심 기술은 외국산이라는 현실은 무척 아쉽습니다.

이제는 단기 수익을 넘어선 장기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국산 엔진 기술 개발과 생태계 조성에 투자해야 하며, 대중과 미디어도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가야 할 시점입니다.
언젠가 K게임이 엔진부터 콘텐츠까지 온전히 국내 기술로 구현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그날이 진정한 의미의 K콘텐츠 독립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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