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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37

붓다는 왜 침묵했는가 - 무기(無記)로 본 연기와 무아, 그리고 윤회에 대한 철학적 해석 1. 형이상학적 질문 앞에 선 붓다 석가모니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지혜와 통찰의 경지인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에 이른 존재로, 고통과 윤회의 사슬을 끊고 해탈에 도달한 자로 불립니다. 그런데, 그러한 위대한 깨달음을 성취한 자가 고대 인도의 지성인들과 사상가들로부터 던져진 존재론적 질문들 - 예컨대 "영혼과 육체는 동일한가?", "세계는 유한한가? 무한한가?", "사후에도 존재가 지속되는가?" - 에 대하여 일절 답하지 않았다는 점은 불교 사상 전반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단순한 침묵이 아닌, 철학적 태도로서의 침묵, 즉 무기(無記)는 단지 말하지 않음이 아니라, 말로 규정될 수 없는 진리를 말하지 않음으로써 지켜내려는 고도의 사유 행위입니다. 2. 상주론과 단멸론 사이의 침묵 석.. 2025. 4. 18.
붓다의 세계관,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가? 불교 철학, 어렵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가요? 그러나 2,500년 전 붓다의 가르침은 여전히 오늘날 우리의 삶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정신적 평온과 자기 이해를 찾는 데 있어, 불교의 세계관은 더없이 실용적인 철학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붓다의 사유를 통해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서,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깊이 있는 성찰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붓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고통, 연기, 무아, 명상 등의 핵심 개념을 통해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탐색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왜 이러한 사유가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를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1. 고통의 철학 - 삶은 왜 괴로운가?불교 철학의 출발점은 고통입니다. 불교에서는 삶의 모든 과정 - 출생, .. 2025. 4. 18.
석가모니는 왜 침묵했는가 - 불교의 ‘무기(無記)’와 철학적 해체의 사유 1. 왜 가장 깨달은 이는 말하지 않았는가? 석가모니, 본명 고타마 시다르타는 불교의 창시자이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깨달음의 상태인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에 오른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상’은 더 이상 위가 없다는 뜻이고, ‘정등각’은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의미합니다. 곧 그는 탐욕과 무지를 끊고 생사윤회의 고리를 넘어선 자, 진리의 최정점에 도달한 이였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지혜의 정점에 도달한 인물이 당시 철학자들과 사상가들로부터 던져진 핵심적 질문들 '예컨대 세계는 유한한가, 무한한가? 영혼은 육체와 동일한가? 죽은 뒤에도 존재는 지속되는가?' 에 대해 한 마디의 판단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은 불교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큰 의문으로 다가옵니다. 일반적으로 완전한 깨달음에 이른 자.. 2025. 4. 17.
양주 철학,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할까? 1. 양주, 그는 누구일까? 정말 이기주의자일까?양주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는 춘추전국 시대, 수많은 사상가가 혼란한 세상 속에서 제각기 다른 길을 제시하던 시절에 등장한 매우 독특한 인물입니다. 그의 사상은 간결하면서도 도발적인 언어로 전해졌고, 후대의 많은 철학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남겼습니다. 특히 그의 사상을 단순히 '이기주의'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양주의 철학은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깊은 자기 존중과 자기관리, 나아가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 머리카락 하나를 뽑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유로 소개되곤 합니다. 이 문장은 양주의 사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의 철학이 오해되.. 2025. 4. 17.
불교 철학에서 본 시간의 본질 - 찰나 속 존재를 사유하다 1. 인간과 세계의 시간적 성질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변하는 흐름 속에 놓여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생주이멸(生住異滅)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존재는 태어나고, 잠시 머물며, 점차 변하고, 결국에는 소멸합니다. 이러한 생명의 흐름은 단지 생물학적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그 배경의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차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우리의 몸과 마음, 주변 환경은 어느 하나도 정지된 채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세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흘러가며, 낮과 밤은 끊임없이 교차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은 모두 시간의 성질을 드러냅니다. 시간은 단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만물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 속에서 존재는 태어나고, .. 2025. 4. 16.
주역, 멈춰있는 당신의 삶에 변화를 불어넣어 줄까? 삶이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 혹시 그런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가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그 흐름을 읽지 못하면 답답함만 더해질 뿐이죠. 변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태도와 관점에서 시작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천 년의 지혜가 담긴 고전 ‘주역(周易)’은 뜻밖에도 아주 실질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주역은 단순한 옛 점술책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삶의 궤도를 조정해 주는 지혜의 나침반이 될 수 있죠. 1. 주역, 도대체 뭘 다루는 책이길래?주역은 단순히 점을 치는 책이 아닙니다. 주역은 ‘변화’ 그 자체를 탐구하는 동양 최고의 철학서이며, ‘세상 만물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관.. 202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