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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도가철학 수기론(2)

by 온리나1115 2025. 4. 30.

목차

  1. 마음을 고요히 함
  2. 심재(心齋)와 좌망(坐忘)
  3. 이상적 인간상

 

마음을 고요하게 함

도가는 인간이 본래 순박하고 무구하며, 번뇌나 걱정이 없는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마음을 다스려서 번뇌와 근심을 제거하고, 원래의 고요한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해야 평온하고 자유로운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노자는 우주의 근원이 된 '도'는 텅 비어 고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인간 또한 도에서 비롯된 존재이기에 본래 고요하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도는 비어 있으나, 어떤 일에도 사용되지 않는 것이다"(『노자』4장)라고 하였고, "비어 있는 것은 가볍고, 가벼움은 움직임의 근원이며, 고요함은 움직임을 다스리는 뿌리이다"(『노자』26장)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성인의 지도는 백성들의 마음을 비우고, 배를 채워주며, 욕망을 줄이고, 뼈를 강하게 한다"(3장)고 하였습니다.

또한 노자는 "나는 고요함을 사랑하므로, 백성들이 스스로 고요를 좇게 되었다"(57장)고 말하며, 고요한 마음이 되어야 스스로를 바르게 할 수 있으며, 천하를 바르게 다스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우주의 만물은 무성하게 자라지만, 결국에는 그 뿌리로 돌아간다. 이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고요함이라 하고, 이 고요함을 일컬어 '제 명(命)'에 돌아감이라 한다. 제 명에 돌아감은 '항상성(恒常)'을 아는 것이다"(16장)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마음을) 고요히 하여 욕망을 끊으면 자연히 안정될 것이다"(37장)라고 하였습니다.

장자는 텅 빈 본성과 고요함을 만물의 정상적인 상태로 보았습니다. 그는 사람이 스스로를 완성하려면 마음을 비우고 고요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도는 오직 텅 비어 있는 곳에 깃드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면 거기에서 진정한 기쁨이 생긴다"(『장자·인간세』)고 하였으며, "참된 기쁨은 마음을 비운 데서 비롯된다"(『제물론』)고 강조하였습니다.

장자는 "마음을 비우면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움직임이 멈추며, 움직임이 멈추면 마땅함을 얻게 된다. 고요하면 무위에 가까워지고, 무위하면 즐거워진다. 즐거워지면 근심과 걱정이 없고 오래 살 수 있다"(『천도』)고 하였습니다.

"성인의 마음이 고요한 것은 고요한 것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어느 것도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천도』).

왕필은 우주의 근원을 텅 비어 있음과 고요함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모든 만물은 비어 있음(虛)에서 비롯되며, 움직임은 무(無)에서 발생한다. 비어 있음과 무(無)가 모든 운동과 변화의 근원이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왕필은 "비어 있음이 만물을 생성하고, 움직임은 비어 있음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결국 모든 존재는 다시 비어 있음과 무(無)로 돌아간다"(『노자주』)고 설명합니다.

그는 만물의 운동과 변화를 부정하지 않지만, 그 변화는 결국 비어 있음의 특수한 형태일 뿐이며, 본질은 고요하고 비어 있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심재(心齋)와 좌망(坐忘)

도가는 인간이 본래 순박하고 무욕(無欲)했으며, 근심과 걱정이 없는 상태였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심재(心齋)와 좌망(坐忘)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본래의 편안하고 즐거운 경지로 돌아가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노자는 자연의 흐름과 같이, 도 또한 본래 텅 비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비우고 고요하게 하여야 하며, 이를 통해 무심(無心)과 무욕(無欲)의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자는 "나는 홀로 답답하구나! 캄캄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여 돌아갈 곳이 없구나!"(『노자』20장)라고 하면서, 군중 속에서 떠도는 이들의 답답함을 경계하였습니다.
이는 무심과 무욕을 통해 스스로를 정화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장자는 심재(心齋)와 좌망(坐忘)을 통해 바깥 사물에 대한 집착을 없애고, 어떠한 감정도 품지 않는 고요한 마음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체로 심재는 고요함(虛靜)과 편안함(恬惔)과 담담함(淡泊)과 절제됨(寂寞)이며, 일체의 분별을 떠난 상태이다"(『장자·천도』)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지는 우주의 이치에 순응하고,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장자는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하여, 허무함에 머무르고, 담담하게 하며, 모든 사물과 경계를 초월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상적 인간상

무위(無爲)로 살아가는 성인

도가는 이상적 인간을 인위적 문화를 초월하고 자연의 '스스로 그러함'에 순응하는 사람으로 봅니다. 이러한 성인은 심재(心齋)와 소요(逍遙) 그리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에 이른 이들입니다.

노자는 사람이 도로부터 덕을 부여받아 태어났으며, 본래 순수하고 무구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본래 인간은 순수하고 어린아이처럼 무구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성인은 사사로운 욕심이나 사적인 목적 없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며, "본래의 바탕(素)을 지키고 욕망을 줄이라"(『노자』19장)고 강조합니다.

또한 성인은 자애롭고 절제하는 삶을 살아가며, "항상 사람을 잘 구제하되, 결코 버리지 않는다"(『노자』27장)고 하였습니다.

성인은 타인을 해치지 않고, 청렴결백하며, 스스로를 낮추어 남을 해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무아지경에 이른 지인

열자는 자기의 고집과 아집을 버리고,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진정한 지인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이 없으며, 삶과 죽음을 초월한다"고 말합니다.

"자기를 사랑할 줄도 모르고, 미워할 줄도 모른다"고 하였으며, "삶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지는 우주와 하나가 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이며, 무아의 세계에 도달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소요(逍遙)의 경지에 이른 진인

장자는 소요무애(逍遙無碍)의 경지에 이른 인물을 진인(眞人)이라 부릅니다.
진인은 하늘과 같은 사람(天人), 신과 같은 사람(神人), 대인(大人)으로 불리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갑니다.

그는 "순박한 사람, 소박한 마음을 지닌 사람, 자연과 하나가 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장자는 "세속의 명예와 이익을 초월하고, 삶과 죽음을 넘어선 자"야말로 진정한 소요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우주의 흐름을 타고 자유롭게 여행하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유유자적하는 이"라고 표현합니다.

"커다란 풀숲이 불타더라도 놀라지 않고, 큰 파도가 휩쓸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오르며, 물결을 따라 바다를 건너는 자이다"(『제물론』).

이는 정신적 자유의 극치이며, 최고의 경지로 평가됩니다.

 

도가철학 수기론(2)